Q. 간단히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목재로 가구 작업을 하는 고재효라고 합니다.

©고재효
Q. 디자인/공예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고, 어떻게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나요?
A. 가구 디자인과 졸업 후 수입 가구 회사의 공간 프로젝트 팀에서 일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가 넘겨준 디자인대로 가구를 제작하고 설치하다 보니, 마음 한편에는 ‘내 디자인으로 공간을 채우고 싶다’라는 창작의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방문한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아름다운 건축과 공간, 그리고 상상치도 못했던 유럽의 디자인 가구들을 직접 보고 그 강렬한 경험이 자극제가 되어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Q.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두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지 궁금합니다.
A. 마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로 형태에 매력을 느끼고 2차로 직접 만지고 사용할 때 마감의 완성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목재가구이다보니 부분적으로 날카롭고 거칠게 남겨질 수 있는데, 손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써서 최대한 전체적으로 균일한 마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고재효
Q. 작업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저는 평소에 다른 작가들의 가구, 건축, 그래픽 디자인 가리지 않고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면 습관적으로 모아두는 편이에요. 그렇게 아카이빙을 하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잊히기 전에 바로 스케치를 해둡니다. 이렇게 쌓아둔 아카이브와 지난 스케치들은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거나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할 때 새 작업을 시작할 중요한 힌트와 영감이 됩니다.
Q. 초기 작업과 비교해 현재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A. 처음에는 정통 목가구를 배우며 작업을 시작하다 보니 디자인에 스스로 한계를 많이 두었어요. 목가구 제작 기술 자체는 뼈대가 되었지만, '이 형태가 구조적으로 튼튼할까?', '쓸 때 불편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에 지나치게 갇혀 있었어요. 지금은 그 강박에서 벗어나 훨씬 자유롭게 형태를 그리고 있지만, 초기부터 지금까지 절대 놓지 않는 기준이 있다면 '최소한의상 업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입니다. 작가로서의 실험적인 디자인을 하더라도 가구는 결국 누군가의 공간에서 쓰여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